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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지각 개념과 스포츠와의 연관성
자기지각 개념과 스포츠와의 연관성에 대해 좀 더 다양하게 알아보도록 한다. 최근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MZ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화제가 되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선수인 반효진 선수는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른바 '반효진 정신'이라는 말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제대로 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자신감은 선수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자기 효능감과 스포츠자신감이 선수들의 능력 향상에 얼마큼 기여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Bandura가 제시한 자기효능감
밴두러(Bandura)가 제안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이론은 개인이 특정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이는 개인의 동기, 성취, 감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학습 이론에서 중요한 요소로 다뤄진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윗몸일으키기 50회를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효능감이며 이것이 높을경우 실제 50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높이뛰기 성공에 대한 자기효능감이 낮다면 실제로도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것이다. 따라서 높은 자기효능감을 가진 사람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를 극복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한다. 스포츠에서는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자기효능감 이론이 스포츠 훈련에 널리 적용되어 왔다.
밴두러는 결과기대(outcome expectation)라는 개념도 고안했다. 결과기대는 특정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개인의 예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30분간 조깅을 하면 체중 2kg 이상을 감량할 것이다'라는 것이 결과기대인 것이다. 자기 효능감과 결과기대 두 가지 모두 높은 상태를 유지해야 장기간에 걸쳐 행동 지속력이 유지될 수 있으며 두 가지 개념이 이 높고 낮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스스로가 '나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할 수 없어' 라는 낮은 자기효능감과 '매일 아침 조깅을 해도 체중 감량은 쉽지 않을 거야'라는 낮은 결과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스포츠 선수들이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도자와 부모들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집단효능감
밴두러는 개인이 아닌 집단 구성원 혹은 팀 사이에서 성공적 과제 수행을 위한 집단효능감(collective efficacy) 혹은 팀효능감(team efficacy) 개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말한 '자기 효능감'은 개인의 능력을 믿는 것이지만 '집단효능감'은 공동 능력에 대한 믿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 팀, 사회집단 등 다양한 집단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파리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개인전보다 단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 더 짜릿하고 즐거웠던 이유는 팀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이를 성취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처럼 팀스포츠에서 집단효능감이 높을 경우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팀 내 신뢰가 돈독해진다. 경기 중 중요한 순간 팀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든다.
높은 집단효능감은 팀 구성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경기 도중 점수 차가 벌어지더라고 팀의 집단효능감이 높다면 팀원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믿고 끝까지 역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싸울 수 있다. 파리올림픽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프랑스 대표팀과 싸운 우리나라 펜싱 대표팀이 문득 생각났다. 강한 홈 어드벤티지와 응원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프랑스 대표팀을 꺾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집단효능감이 높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집단효능감은 스포츠 팀의 성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팀워크, 동기 부여, 스트레스 관리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Vealey가 제안한 스포츠자신감
Vealey는 스포츠 심리학 분야에서 중요한 스포츠자신감 이론을 제시했다. 자기 효능감이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자신감을 높인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일반성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Vealey는 좀 더 폭넓게 적용가능하도록 일반성이 높은 자신감을 적용하여 스포츠자신감(Sport confidence) 모형을 제시했다. Vealey는 스포츠 자신감을 두 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특성 스포츠 자신감 : 선수가 일반적으로 스포츠 활동에서 느끼는 전반적인 자신감을 의미한다. 개인의 성격과 특성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선수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과거의 성공 경험이나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면 이는 다른 스포츠 상황에서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태 스포츠 자신감 : 이는 특정 경기나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느끼는 자신감을 말한다.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도 있고 선수의 심리적, 신체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경기 전 준비 상태나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상태 스포츠 자신감은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
Vealey는 스포츠 자신감이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스포츠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스포츠 자신감 모형을 제시했다. 이 모형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성격특성이다. 선수의 성격은 스포츠 자신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Vealey는 자기 효능감이 높은 선수가 더 강한 특성 스포츠 자신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이는 개인의 성향과 경험이 스포츠 자신감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둘째, 스포츠 상황이다. 스포츠 자신감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가능하다. 예를 들어 홈경기에서 선수들이 더 높은 상태 스포츠 자신감을 느끼는 것처럼 특정상황이 자신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셋째, 경험이다. 과거의 성취경험은 스포츠 자신감의 중요한 예측 요인이다. 선수들이 이전 경기에서 성공한 경험을 쌓을수록 자신감이 강화되며, 반대로 실패한 경험은 자신감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미래 경기 상황에서 자신감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넷째, 피드백과 지원이다. 코치나 동료 선수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선수의 자신감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Vealey는 피드백이 선수의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적절한 격려와 지원이 선수의 성과를 향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경기력이다. 스포츠 자신감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이 높은 선수는 경기 중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도전적인 상황에서 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여 경기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Vealey가 제안한 스포츠 자신감 개념과 모형은 스포츠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모형은 선수의 자신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궁극적으로 경기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Vealey의 이론을 바탕으로 선수들은 자신의 스포츠 자신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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